테니스는 구기 종목 가운데서도 경기 템포가 가장 빠른 축에 듭니다. 한 번의 스트로크 후 상대가 받아치기까지 1초가 채 걸리지 않고, 선수는 공을 보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공이 올 자리에 먼저 가서 기다립니다. 그래서 테니스는 반응의 스포츠가 아니라 예측의 스포츠라고 불립니다.
- 투어 상위권 선수의 서브는 시속 190~244km. 공이 리턴 지점에 도달하는 데 0.4~0.5초 — 사람이 시각 정보를 인지하고 몸을 움직이는 시간과 거의 같습니다. 리턴은 보고 치는 게 아니라 토스와 스윙 궤적을 읽고 미리 예측해서 치는 것입니다.
- 랠리 중 선수들이 쉬지 않고 잔발을 밟는 이유도 같습니다. 한 박자 늦으면 수비가 무너지기에, 매 순간 다음 공을 가정한 이동이 반복됩니다. 풋워크가 기술로 취급받는 이유입니다.
- 중계로 보면 “저걸 왜 못 받지?” 싶지만, 코트 옆 사이드뷰에서 보는 공의 속도와 바운드 후 변화는 완전히 다른 차원입니다. 한 번이라도 직관한 사람은 이후 중계를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.